제목 | 총장님께 여쭤봐!<총장님 문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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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학생 |
작성일 | 23-12-01 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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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ㅇㅇ
問答문 답
- 총장님께 여쭤봐!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사회 청년들의 물음에 인산 백인혁 총장님께서 해주
신 답변
# 청년 1
Q. 나이가 들면 정신적인 성숙도 따라올 것이라 기대하게 되는데, 주변을 둘러보거나 저 자신을 돌아보았을 땐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 성숙해지는 건 아닌 것 같습
니다. 그래서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언인지 궁금합니다.
A. 사람은 사람으로서 자기 역할과 책임이 다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성인(成人)이 된다는 말로, 위치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이행한다는 것이죠.
그것을 못하면 육신은 어른이라도 정신적으론 어른이 안 됐다고 보는 겁니다.
철없다는 말도이와 같아요. 나이가 들었는데 그 나이 역할을 못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자기 역할을 다하려면 그걸 할 수 있도록 때에 맞는 성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이 대학생이라면 열심히 공부를 할 시기이죠. 자기 의무와 책임을 이행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야 합니다.
물론 자기 전공 공부도 한다지만,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과 의무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인생 공부도 해야 해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정신적으로 홀로 서는 힘을 기르며 사회 구성원이 될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하겠지요.
# 청년 2
Q. LA에서 공부 중인데 타지에서 느끼는 문화차이가 심해서 외롭고 공허하고 힘들어요.
A. 차이는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차이를 수용하는 것은 미리 연습을 할 수도 없어요. 직접 살면서 부딪혀 보는 수밖에요.
근데 부딪히면서도 내가 스스로 울타리를 치고 안으로 움츠러들면 계속해서 외로워지는 거예요.
함께섞이고 서로 어울리는 것이 화합인데, 이것이 엄청 중요한 일이죠.
어느 문화나 적응하려면 나한테 있는 문을 열어야 해요. 그 문을 열면 열수록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나를 내려놓고 상대와 하나가 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나야, 나는 원래 이래!”라며 자기주장을 고집하면 계속해서 울타리만 더 높이 치는 것입니다.
서로 화합하여 하나가 안 되면 내가 상대방과 언제나 겉돌아요.
물과 기름이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하고 겉도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를 내려놓고 전체가 나인 것처럼 알고 살아간다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할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무아(無我)의 삶일 것입니다. 무아 즉 내 것이 없으니까 언제나 도둑맞을 일도 없고 깨질 염려도 없는 것이지요.
# 청년 3
Q. 이 세상은 사람들에게 꿈을 가지고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하는데, 삶에 꼭 목적이 있어야 할까요?
A. 삶 자체가 목적입니다. 삶을 유지해 간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요. 우리는 좋든 싫든 이미 태어나 버렸으니 생을 마칠 때까지는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그 선택은 본인만이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태어났으면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봐야지요.
세상은 어딜 가든 자기 위주로 살면 남들이 멋지고 아름답다고 해주지 않습니다.
자기 혼자 멋대로 살아간다면 남들이 나를 싫어하고 이 세상에서 없어지길 바라겠지요.
남들이 나를 싫어하는 이유로 인해 내 삶의 목표가 차단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면 내 목표가 차단되지 않고 잘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처님께서는 인도(人道), 즉 사람의 길을 밟으며 살아라, 사람답게 살아가라 하셨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것은 모두가 함께 어울려 서로 도와가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입니다.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니란 말씀이지요.
나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을 잘 도와주고 이끌어 줄 때 나 또한 언젠가 그들의 도움을 얻을 수가 있고, 내 목표도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아름답다, 고귀하다, 성스럽다고 합니다.
# 청년 4
Q. 사람이 너무 싫습니다. 왜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인류애가 없는 것 같은데, 인류애를 충전시킬 수 있을까요?
A. 서로 나누고 무리 지어 각자도생(各自圖生)하려는 것이 현재 세계의 풍토인데 그 와중에도 인류애를 생각하고 인류 전체를 생각한다는 것은 상당히 그 사고가 넓게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고의 폭을 더 넓혀 인류뿐만 아니라 만생령을 함께 생각하면 더 좋죠.
전체를 하나로 알아서 항상 넉넉하게 모든 생령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류가 나아갈 길이에요.
하지만 사람이 싫고 그 사람들의 행동이 싫어진다면 그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순간적인 감정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감정은 계속해서 바뀌는 것이에요. 우리가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지고, 내가 왜 화를 냈을까 후회를 하죠.
있다가도 금방 사라져 버리는 것이 감정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 감정이 일어남으로 인해 삶의 원동력을 얻죠.
이것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에요. 이 감정을 잘 운영해 써야 하죠. 현
실에서 그 감정에 빠지거나 휩쓸리지 않고 잘 부려 쓰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미우면 미운 데 빠져서, 좋으면 좋은 데 빠져서 허우적거리면 그
것은 감정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감정에 빠지면 이겨낼 수 없어요.
축구도 마찬가지죠. 공을 내 마음대로 잘 굴려나가야 하듯이 우리도 감정을 잘 굴리고, 인생을 잘 굴려나가야 해요.
잘 굴리고만 다니면 인생은 멋진 세상이지요. 내가 만들어 가고 그려가는 인생, 아름답게 좋은 것만 그려간다면 좋으련만...
# 청년 5
Q. 시험을 준비 중인데, 지금 공부하는 것이 올바르게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고 불안한 마음이 자꾸만 커집니다. 불안을 해소할 방법이 궁금합니다.
A. 불안함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원초적인 감정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다 느껴요.
예전에 승찬대사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분은 문둥병 환자였어요. 당시 세상은 문둥병 환자를 질타하고 무시하니까 승찬은 이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혼자 헤매고 돌아다니다 혜가(慧可) 대사라는 스승님을 찾아가요.
그분께 “이 불안한 고통을 해결해 주세요”라고 하니까 혜가대사가 “그럼 그 고통스러운 마음을 한번 내놓아 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승찬이 한참을 찾아도 그 마음을 찾을 수 없고 내놓을 수가 없다고 하니 혜가대사는 “내가 너의 고통을 해결해주었다”라고 해요.
아마 질문자님도 마음속에 불안함을 꺼내 가져오라고 하면 못 가져올 거예요. 불안한 감정은 실체가 없으니까.
우리의 마음세계는 원래 텅 비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감정이라는 것이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텅 빈 것이 원래 우리 모습이라고 알면 불안은 사라지죠.
그리고 공부할 때도 불안할 필요는 없어요. 시험은 공부한 만큼, 아는 만큼 쓰는 거잖아요. 모르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아는 것만 쓰는 거예요.
근데 왜 걱정이 되냐? 아는 것이 생각이 안 날까 걱정이 되죠.
근데 아는 것이 왜 생각이 안 날까요?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묻는 문제에 붙잡혀서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언제 어느 때고 붙잡힐 필요는 없어요. 문제는 문제일 뿐이고 나는 답만 하면 되는 거예요.
편안하게 생각해야 해요. 누구나 이렇게 붙잡히지만 않으면 한 번 보고 들었던 내용은 다 나오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붙잡히지 않는 것도 공부라 해요. 마음을 단련하는 공부! 문제를 만나서 침착하게 대하면 끝에 가서는 다 나오게 되어 있어요.
이 원리를 이해하면 불안은 해소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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