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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문답

(설교) 원기 109년 9월 5일 목요예회 설교 (박상진-성불의 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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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생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09-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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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공부인의 수행 정도를 따라 여섯 가지 등급의 법위가 있나니 곧 보통급·특신급·법마상전급·법강항마위·출가위·대각여래위니라. 이상은 정전 제3 수행편 17장 법위등급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꼭 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정글짐에 올라가는 일이었습니다. 정글짐 정상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내가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성취감에 빠지곤 하였습니다. 정글짐은 손잡이를 잡고 하나하나 사라리 타듯이 차근차근 정성스럽게 올라가야 비로소 정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올라갈 때 욕속심을 내면 손이 미끄러져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위등급은 정글짐과 마찬가지로 공부의 단계를 사다리 타듯이 차근차근 정성스럽게 밟아 올라가는 성불의 사다리입니다.

 

법위등급은 보통급부터 대각여래위까지 여섯 가지의 등급이 있습니다. 이 등급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나 회사, 공무원 등 조직의 직급과 같이 상하 관계의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회상에 들어와 안으로는 부처의 성품을 기르고 밖으로는 부처의 사업을 할 수 있는 심법과 법력의 단계를 의미합니다.

 

대산 종사께서는 법위등급을 우리의 서원과 신앙심과 수행력을 측정하는 기준, 개교의 동기를 구현하기 위한 인격의 표준, 일원 세계를 건설하는 설계도, 교리를 실천하는 이정표, 여래위까지 올라가는 안내도, 천여래 만보살을 배출할 교본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법위등급으로 나의 서원과 신앙심과 수행력을 매일 반조하며 측정하고 공부에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법위등급을 따라 공부하는데 중요한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철저한 계문 공부로 한 단계 한 단계 착실히 나아가야 합니다. 정전 법위등급을 보면 특신급은 보통급 십계를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특신급에 승급하여 특신급 십계를 받아 지키며, 법마상전급은 보통급 십계와 특신급 십계를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법마상전급에 승급하여 법마상전급 십계를 받아 지키며라고 나와 있습니다. 전 단계의 계문이 일일이 실행에 옮겨졌을 때 비로소 예비로 승급하여 두 단계의 공부를 같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사다리를 올라가려면 발 하나는 아래에 두고 나머지 발 하나를 위에 올려서 잘 올라갈 수 있는 형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대종사님 당대에는 공부를 잘해서 특신급에 올랐다 하더라도 보통급 계문에 범계가 있을 때 법위를 보통급으로 내려서 보통급 공부를 다시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처럼 대종사님은 계문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출가하여 학교에 들어오면 예비 특신급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특신급 계문 공부를 중요시하고 보통급 계문은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관념적으로 보통급 계문은 다 떼었다고 생각하고 특신급 공부를 하는 것은 정전 원문에 맞는 공부법이 아닐뿐더러 대종사님의 본의는 아닐 것입니다.

 

작년에 저는 특신급 계문 공부를 먼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통급에서 잡기를 말며 계문이 걸리는 것을 발견하고 잡기를 말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공부를 하며 느낀 점은 보통급 계문 떼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인가? 내가 고작 보통급도 떼지 못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이 보통급 계문은 무조건 뗀다는 마음을 가지고 정말 치열하게 공부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잡기로 유튜브 하는 것은 자유자재로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보통급 계문을 다 떼고 특신급 계문 공부하는 것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저희는 지금 예비 특신급의 위치에 있습니다. 앞으로 법마상전급, 법강항마위를 지나 여래위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그중에서 법강항마위부터는 첫 성위에 오르는 위인데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법강항마위가 멀게만 느껴지시나요? 멀게만 느껴지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는 항마위에는 가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대종사님께서는 법위등급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면 여래위까지 갈 수 있는 길을 열여주셨기 때문에 항마위에 무조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법마상전급 계문에서 탐심을 공부한다고 합시다. 저는 잘 먹어서 탐심 중에서 식욕이 많이 걸리는데요, 아침에 맛있는 음식이 나왔을 때 많이 먹고 싶은 마음에 많이 가져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 많이 가져가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먹을 만큼만 가져가는 마음을 가져서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내가 먹을 만큼만 가져가는 날이 많아진다면 그때 항마위의 마음을 쓰는 것에 가까워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항마위는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닌 우리도 올라갈 수 있는 등급인 것입니다.

 

둘째, 위로는 나를 지도할 스승인 심사가 있고 옆으로는 나에게 충고를 해줄 심우가 있어야 합니다. 대산 종사께서는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창자를 서로 베어서 연할 수 있는 그 동지를 만나야 성공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옆에 수많은 동지 도반과 같이 신앙하고 수행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동지 도반들은 나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저도 실장이기에 실원들의 일을 거의 다 알고 있습니다. 이 동지 도반 중에서 나와 맞는 도반을 찾아 심우로 삼고 서로 모든 것을 터놓고 말하고 충고하며 공부해 간다면 더욱 더 진급의 길로 들어설 것입니다.

 

저는 다들 아시는 심우가 한 명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전화 통화를 1시간 정도 하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전생에 부부 아니었냐며 사귀는 사이냐고 놀리곤 합니다. 그 도반과의 인연은 간사 때부터 시작하는데요, 처음에는 마음이 잘 맞는 도반, 이야기가 잘 통하는 도반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관계가 더욱 깊어져서 학교나 밖에서 있었던 일들을 공유하기 시작하고 그 일에 대해 서로 충고도 해주고 공부 이야기도 하면서 심우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잡기를 말며 공부를 하였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때 심우가 너 하루마다 잡기를 하지 않으면 100만원씩 준다. 어떻게 할꺼냐? 물어보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면 무조건 안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너는 성불이 중요하냐? 100만원이 중요하냐? 하는 반문에 생각해보니 내가 100만원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성불하려고 하는 것이다. 는 생각과 함께 각성이 생겨서 잡기를 하지 말며에 대한 계문 공부를 더 진지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주위에서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 말고 나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는 도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는 대산 종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성공의 길이 열린 것 같습니다. 창자를 서로 베어서 연할 수 있는 동지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심사를 모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종경 교단품 30장에서는 공부하는 데에도 급속한 마음을 두지 말고 스승의 지도에 복종하여 순서를 밟아 진행하고 보면 마침내 성공의 지경에 이를 것이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먼저 법위등급을 통해 자신의 신앙 수행의 공부 정도를 측정하신 수많은 스승님이 있습니다. 이러한 스승님들을 심사로 모시고 나의 부족한 면을 지도받고 궁금한 점을 끊임없이 문답하며 법위등급의 길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그 지도에 순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부해 나간다면 우리도 마침내 성불의 사다리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법위등급은 나의 서원과 신앙심과 수행 정도를 측정하여 결국에는 성불의 길로 가는 성불의 사다리입니다. 오늘 드린 말씀을 정리하면 첫째, 철저한 계문 공부로 한 단계 한 단계 착실히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위로는 나를 지도할 스승인 심사가 있고 옆으로는 나에게 충고를 해줄 심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법위등급을 통해 항상 나의 공부 정도를 반조하고 대조해 보며 부처의 성품을 기르고 부처의 일을 할 수 있는 공부인이 되며 성불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이상으로 설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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