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원기 109년 9월 26일 목요예회 (송세원 -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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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쓰읍!
[전제]
유념의 공부는 곧 일용 행사에 그 마음 대중을 놓지 않는 것이니,(중략) 찰나간이라도 방심을 경계하고 정념을 가지자는 공부니라. [정산종사법어 제 6 경의편 23장 일부]
[유도]
예전에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tv프로그램에서 강아지를 자유자재로 훈련하는 한 훈련사가 문제행동이 많은 강아지를 길들이는 장면을 보았는데, 그 강아지가 고쳐지는 과정들이 너무 신기해서 저희 부모님은 집에 반려견이 없는데도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곤 하셨습니다.
그 훈련사의 철학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고 하는데요, 선천적으로 나쁜 개는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환경의 영향이나 교육, 훈련의 부재 등에서 문제행동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각자가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길들여 나가냐에 따라 능히 악할 수도 있고 능히 선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이것은 대종사님 철학이 아니셨을까요? 오늘 저희는 대종사님께서 어떻게 각자의 마음을 잘 길들여나가게 하셨는지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개]
[처음으로 선을 닦는 사람은 마음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아니하여 마치 저 소 길들이기와 흡사하나니,] 대종사님은 정전 무시선 법에서 이 마음을 소에 비유해주시며 마음 길들이는 공부가 소 길들이는 것과 흡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소를 찾아봅시다. 여러분이 타고 있는 소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각자의 소는 어떤 특성이 있습니까?
반려견을 길들이는 사람은 먼저 그 반려견을 잘 알아야합니다. 이 견이 어떻게 생겼고, 무슨 종이고,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마음소를 길들이고 단련하려는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먼저 마음소가 어떻게 생겼고, 특성이 어떠하며,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만약 소를 발견했고 그 특성을 파악했다면, 다음은 이 소가 무엇을 하면 안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실제 농장에서 소를 길들인다고 할 때에는 이 소가 힘을 남용하여 농작물을 뜯어먹거나, 뿔로 사람을 친다거나, 일 할 시간에 누워있는 짓을 하면 그것이 소가 하면 안 될 일입니다. 길들이려는 사람은 그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에 대한 관념이 올바르게 서있어야 소를 올바르게 길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종사께서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큰 틀로써 잡아주셨습니다. 해야할 일은 사실 정전 전체가 해야 할 일이죠.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를 빠짐없이 밟는 것. 그 중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계문에 30가지로 밝혀주셨습니다.
교단 초창기에 한 선진님이 익산의 어떤 술집 앞을 지나가다가 신기한 광경을 보았다고 하십니다. 각산 김남천 선진님이 아무도 없는 그 술집 입구에서 허공에다 대고 “이놈!! 못끊어!!” 하며 막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 그러고 계신가 여쭤보았더니 ‘자꾸 인심이 동해서 도심으로 대치하고 있었다네’ 라고 하시며 그 뒤로도 마구 소리를 치시며 술집을 지나갔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 익산의 술집 앞에서 본 김남천 선진님은 자기의 마음소가 술집으로 못 들어가도록 소리를 치며 ‘강하게’ 호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주제법문을 한 번 더 봉독하겠습니다.
[유념의 공부는 곧 일용 행사에 그 마음 대중을 놓지 않는 것이니, (중략) 찰나간이라도 방심을 경계하고 정념을 가지는 공부니라.]
마음 소를 발견하였다면, 다음부터는 소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늘 살펴야 합니다. 그러면서 하면 안 될 짓을 할 때에는 호령하여서 바른 곳으로 확 이끌어야 합니다. 늘 살피고 바른 곳으로 이끄는 것, 이것이 그 마음 대중을 놓지 않는 것이며, 방심을 경계하고 정념(바른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유무념 공부를 할 때에는 각자 유무념 조목을 정합니다. 계문으로 잡을 수도 있고, 나쁜 습관을 고쳐보자고 뭐 안하기 뭐 하기 등등 조목을 잡습니다. 그 조목을 정했으면 그 습관에 끌리는 그 순간을 당해서 조목을 잊어버리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꼭 끌리는 때에는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미 끌려서 일을 다 망쳐놓은 뒤에 후회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길이 덜 든 소는 고삐를 놓아버리는 순간 밭으로 뛰쳐가서 농작물을 헤집어놓습니다. 이미 다 망쳐놓았는데 “이놈!”하고 호령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끌리는 때를 당해 잊어버리지 않고자 한다면 늘 그 조목에 대한 대중,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대중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이번 여름 러시아 연수를 가서 유무념 조목으로 잡은 것이 ‘색경계에 끌릴 때에 알아차리기’입니다. 러시아에는 정말 예쁜 여성들이 많았습니다. 거리를 걸으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사람들을 많이 마주칩니다. 그럴 때 제 눈길은, 제 마음 소는 본능적으로 그 여성들에게로 향합니다. 이것이 다생에 쌓아온 업력인지라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만 저는 마음을 붙잡는 공부로 내면의 힘을 길러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갈 때마다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지금 해야 할 일로 그 마음을 다시 잡아 끌었습니다. ‘쓰읍- 야, 어디가’, ‘안 하기로 했잖아’ 하고 호령하면서 말입니다. 처음에는 이걸 왜 하고 있나? 그냥 조금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뭐가 변하긴 하는가 하는 생각들이 있었는데, 계속해서 하다 보니 변화가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첫 째는 소가 어디로 가는지 늘 보고 있으니 점점 그 소가 더 잘 보이는 것, ‘이 쯤 되면 소가 저쪽으로 가겠지, 어디로 지금 가고 있구나’ 하는 것이 잘 느껴집니다. 둘 째는 소가 엄한 곳으로 갈 때마다 ‘쓰읍-’ 하며 이끌다 보니 점점 쉽게 따라 온다는 것, 그 이끄는 힘이 점점 강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세 째는 하면 할수록 업장이 녹아나는 건지 그 여성들을 봐도 소가 동하지 않는 순간들이 생기는 것. 아무렇지 않아 합니다. 그러면서 이것을 끊임없이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 소를 자유자재로 부릴 날이 오겠다라는 감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강령]
유념 공부는 모든 일에 그 마음 대중을 놓지 않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지 않고 하면 유념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유념의 목적, 유념을 통해 얻는 것은 결국 삼대력입니다.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려는 것을 늘 대중 잡고 있는 것이며, 그렇게 했을 때 자연히 삼대력이 길러질 것입니다. 그러려면 소를 끄는 사람이 소를 항상 보고 있어야 할 것이요, 일마다 시비이해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요, 소가 엉뚱한 곳으로 갈 때에는 그 끄는 힘이 강해야 할 것입니다.
[마무리]
사람이 세상에 나면 각자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세상에 바로 설 것입니다. 자행자지 하고는 세상에 설 수 없습니다. 오늘은 대종사께서 마음을 어떻게 길들여나가게 하셨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잘 알고, 잘 보고, 잘 끌고. 이제는 중요한 것이 실생활에서 한 번 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마음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상으로 설교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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