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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문답

(설교) 원기 109년 3월 28일 목요예회 설교 < 정인용 - 나를 변화시킨 '이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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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생
댓글 0건 조회 498회 작성일 24-03-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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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큰 죄악이 처음에는 작은 허물로부터 시작되는 수가 허다하나니,

그대들은 마땅히 때때로 자기의 행동을 살펴서 작은 허물이라도 발견되거든

미루지 말고 고치기에 힘쓰라. 대종경 인도품 30장 말씀의 일부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 미국 프로레슬링이 유행이었는데,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은 전날 저녁 TV에서 본 기술을 다른 친구에게 해보려고 혈안이었고,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교실 커튼을 이용해서 친구의 목을 감고, 팔로 목을 조르는 기술인 헤드락을 열심히 걸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장 일부가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철근이 친구의 얼굴을 스치며 떨어졌고, 얼굴엔 피가 조금 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심하건 사소하건 간에 저의 작은 허물인 장난을 치는 행동을 완전히 고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작은 허물이 있으니, 바로 망녕된 말입니다. 망녕된 말은 아무런 실용적인 의미가 없는 소리, 혹은 남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하여 알맹이 없이 내뿜는 말입니다. 피곤해하는 도반을 보면 그저 장난으로 정신에는 피곤함이 없습니다.’ 이런 말을 했고, 수업 시간에도 아재 개그를 남발하다가 수업 분위기를 흐린 적이 많습니다. 특히 박상진 교우님과는 망녕된 말이 잘 통해서, 저희는 만나면 합장 인사를 하지 않고 으어~” 혹은 에에?” 하는 식의 금수와 같은 인사를 했습니다. 이것을 확실히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이제 이 망령된 말이 동지 도반을 넘어서 교무님들께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망녕된 말을 도반에게 함부로 했다가 사이가 어색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유무념과, 계수기입니다. 이 계수기는 버튼을 누르면 숫자가 세어지고, 돌리면 0으로 초기화를 할 수 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유념·무념은 모든 일을 당하여 유념으로 처리한 것과 무념으로 처리한 번수를 조사 기재하되,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한 것은 유념이라 하고, 취사하는 주의심이 없이 한 것은 무념이라 하나니, 라고 유무념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저의 유념은, 농담을 하기 전에 이 말을 해도 괜찮을까?’라고 한 번 멈추고 나서 농담을 했거나, 아예 안 했을 경우이고, 무념은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실없는 농담이나 소리가 나왔을 때입니다.

 

정산종사께서는 착심 없는 곳에 신령하게 알고 바르게 행함이 유념이니 이는 생각 없는 가운데 대중 있는 마음이요, 착심 있는 곳에 미혹되어 망녕되이 행함이 무념이니 이는 생각 있는 가운데 대중이 없는 마음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지금 당장 내 손에 스마트폰이 없다고 생각해본다면, 어떠신가요? 별로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고, 어디에 있는지, 누구한테 연락이라도 오지는 않을지 궁금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마음, 스마트폰으로 향해있는 이 마음이 착심입니다. 착심이라는 것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에 마음을 붙임. 또는 그 마음입니다. 착심이 없으면 내 마음을 붙잡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예회 시간에 집중해야지!’라는 마음 없이도 집중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착심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있겠죠. 벌써 교화단회에 가 계신 분도 있을 것이고, 아직 처리하지 못한 업무나 과제에 마음이 가 있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목요 예회에 참석하였으면서도 아무런 소득 없이 그저 시간만 보내게 됩니다.

 

또 우리 삶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주말인데요, 자신이 주말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일기장을 펼치고,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까지 뭘 하고, 몇 시간을 쉬고, 다 끝내면 어디를 가야지! 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생각 없는 가운데 대중이 있는 사람은 몸과 마음이 어제의 계획에 따라 움직여져서 그대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한 후, 이를 닦고, 물 한잔 마시고, 과제를 시작합니다. 이것이 유념입니다. 이것은 하루 이틀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유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습관이 들 때까지 반복 실행해야, 생각 없는 가운데 대중 있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반대로 무념은, ‘아 과제 해야 하는데, 빨래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잠이나 게임, 유튜브에 마음이 착 붙어서 어떠한 표준이나 기준 없이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같은 24시간을 살아도, 유념으로 하루를 보낸 사람과 무념으로 하루를 보낸 사람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저는 31일부터 망녕된 말로 유념과 무념의 번수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망녕된 말은 보통 타인의 말에 뒤이어 나왔고, 상대방을 웃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염불 좌선 수업 시간에 광제교무님께서 호흡을 고르게 하고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망녕된 말, ‘어떤 호흡을 골라야 하지?’라는 말이 목까지 왔습니다. 으으! 이 말을 하고 싶은데! 말한 후의 분위기가 짐작되는 겁니다.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면 수업 분위기가 흐려지겠지? 도반들이 나를 한심해하고 교무님께서 정색하실거야.’하며 상황파악을 하고, 이 어리석은 업이 나중에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 돌아올지 몰라. 참자, 참자.’ 하면서 욕구를 참아냈습니다. 유무념 체크를 시작한 후 무념도 많이 했습니다. 생각은 있는데 대중이 없으니 무념의 행동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2주가 지날 무렵, 이래서는 안 되겠다! 생각하고 확실한 개선책을 찾기 위해 정전 원문을 읽고 또 읽으며 제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우리가 인터넷 쇼핑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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