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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문답

(설교) 원기 109년 9월 12일 설교_이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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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생
댓글 0건 조회 67회 작성일 24-09-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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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꼭 쥘 것

20171006 이신관

대종경 제3 수행품 1.

대조하고 또 대조하며 챙기고 또 챙겨서 필경은 챙기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되어지는 경지에까지 도달하라 함이니라.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미묘하여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진다 하였나니, 챙기지 아니하고 어찌 그 마음을 닦을 수 있으리요.

 

무게있는 예화 수행품 54.

대종사께서 어느 날 논길을 걸으셨을 때입니다. 길을 걷다 보니 한 농부가 소에게 휘둘리고 있더랍니다. 분명 쇠로 만든 코뚜레로 코도 뚫었는데, 영 농부가 힘을 못쓰고 소가 구렁으로 가면 구렁으로 자빠지고, 가시밭으로 가면 가시에 찔려 이리저리 상처가 난 것이 퍽 답답하셨습니다. 처음 코뚜레로 꽉 꿰었을 때 고통으로 꼼짝 못할 소를 바로 줄을 걸고 꾸준하게 이리저리 농부가 끌고 다녔다면. 농부는 지금처럼 소에게 끌려다니며 고통을 받지 않고 오히려 적은 힘으로도 소를 끌고다니며 여러 이익을 보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코뚜레는 무엇인가?] 원불교의 핵심은 용심법입니다. 바로 마음을 잘 쓰자!입니다. 마음을 오래오래 잘 써서 우리는 성불 제중과 제생의세의 큰 일을 성취해야 하겠습니다. 나도 여래가 되고 너도 함께 여래가 되어 세상을 좋게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마음 공부가 어렵게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어렵기만 한 것인가?

대종사님께서는 서품 11장에 그대들이 지금은 도 이루는 법을 알지 못하므로 그러한 말을 하거니와, 알고 보면 밥 먹기보다 쉬운 것이니 그 넉넉하고 한가한 심경이 어찌 저 언 막기 같이 어려우리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의 본의를 정리해 보면 도 이루는 법을 알고 보면 밥 먹기보다 쉽다는 말씀으로도 받들 수 있을 것입니다.

대산종사님께서도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팔만대장경은 일체유심조의 이치를 가르치신 것이요, 대종사께서 28년간 가르쳐 주신 교법의 핵심은 용심법이라 하셨습니다. 즉 정전 전체가 용심법이며 도 이루는 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도 이루는 법을 정전에 원만히 밝혀주셨는데 왜 안 되는 것인가?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미묘하여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진다 하였나니, 챙기지 아니하고 어찌 그 마음을 닦을 수 있으리요.” 말씀하신 것처럼 마무리 좋고 쉬운 법이 있다할지라도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고 하려고 하나 챙기지 않으면 되지 않는 것이 이치라고 봅니다.

 

우리가 마음을 챙기고 살지 않으면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제가 초등학교 쯤에 혼자 버스를 타면 우산도 잊어먹고 마이비 버스카드도 놓고오고, 한 번은 지갑을 놓고 온 것이 내리자마자 떠올라서 전력질주로 다음 정거장까지 달려가서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하물며 물건 뿐이겠습니까. 하루를 살아가는데 일과에 나를 내던지고 끌려가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정기일기를 쓰려고 할 때 눈앞이 캄캄하여 감상이나 겨우 적어 사감님 보기가 부끄러울때도 있었습니다. 물질로서나 공부로서나 반드시 손해를 볼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이다지도 챙겨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안 챙겨지는가?

그 이유는 두가지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잘 알지 못하거나 방해물이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잠깐 들어가기 전에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챙김은 정전의 주의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의는 사람의 육근을 동작할 때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을 이름이요,”라고 밝혀주셨습니다. 이 주의를 잘 알아두셔야 합니다. 육근 동작 시 ,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일은 내가 이뤄내고 싶은 것, 방향로이며, 경우는 방해물. 잊어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은 목적과 결과가 되겠습니다.

 

방향로라고 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나의 목적지를 굳게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반드시 도착하고야 말겠다는 간절함. 바로 서원입니다. 사람이 대개 간절함을 어떨 때 느끼는가. 나의 부족함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일과 나와의 관계성을 정확히 알아서 진정코 필요함을 느끼게 되면 간절해집니다.

제가 이번에 유무념으로 5분 전 모임을 잡았습니다. 좌선부터 묵학까지. 무엇이 사람한테 제일 티니냐. 제 때에 제 자리에 없는 것이더랍니다. 제가 얼마나 심한지 함께하는 자리에-총부 갈 버스 탈 때나 이번에 정진원 하선 갈 때도- 아직 다 안온 것 같으면 제 이름부터 나오고는 했습니다. 이 일을 몇 년 동안 그래 챙겨야지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사감님과 다른 교무님의 지도가 몇 번 있었습니다. 여러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일을 쉽게 볼 일이 아니다. 시간 약속 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 대해 만약 사실이 아닌 일이 그렇게 오르내린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식은땀이 나며 철렁했었습니다. 지금 이것부터 바로 안고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생기겠구나!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간절함이 한 번 생기니 챙겨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간절함 하나만으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다음은 방해물입니다.

주의에서도 밝혀져 있듯 큰 관문이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간절하다고 한들, 경우에 따라 잊어버릴수도 있습니다. 방해물-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은 대개 힘든 순간이 아닙니다. 힘든 순간은 앞서 밝혔듯이 오히려 간절함을 더해주는 것이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항상 나를 방해하게 됩니다. 정당한 것도 방해가 될 수 있으며 사사롭게 좋아하는 것은 더욱 방해가 됩니다. 아무리 간절함이 있다 하더라도 간절한 원이 1순위가 되지 못하면 결국 안 챙겨집니다.

과제를 해야하는데 놀고싶어! 살 빼려면 움직이고 운동을 꼭 해야 하는데 피곤해!

좀 있으면 잘시간인데, 과제가 덜 끝났으니 이것부터 먼저 해야겠어!’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아무리 내가 반드시 해야만하는 것이 있더라도 자잘한 것에 끌리지 않고 한 번 정했으면 다른 할 것이 있다고 해도 1순위로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합니다.

저도 요즘 5분전 모임이 다시 해이해졌습니다. 지금 딱 반수로 지키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니, 몸이 힘들다고 조금 더 쉬다가 늦고, 해야 할 일을 끝내놓고 가려다가 5분 전을 못 지키는 경우가 계속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 챙겨야 하는데!’ 늦게 챙겨 봤자 겨우 반수나 챙깁니다. 이도저도 아닌 것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뚝심있게 밀고 나가야겠습니다.

 

사람의 육근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하루 24시간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이 생명이 살아있는 한 잠들었을 때나 깨어있을 때나 이 육근은 덜 쓸뿐이지 반드시 작동하고맙니다. 그러므로 생활이나 공부나 무슨 일이지든간에 성공을 보려면 챙기는 마음으로 언제든 어디에든간에 기울이고 살아야 합니다.

앞서 마음을 챙기지 못한 결과, 생활상으로나 공부상으로나 반드시 손해가 있게 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 손해를 막고, 우리의 공부길을 개척하려면 챙기는 마음으로 경우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1. 방향로 - 목적과 나와의 관계성을 각성하여 어떤 경우를 당하더라도 잊어버리지 않을 간절함[서원]을 가져야 합니다.

2. 방해물 아무리 간절함[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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