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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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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선학대학교의 법회·문답입니다.

제목 (설교) 원기 110년 3월 22일 목요예회 설교 (김미현_세우고 또 세울 것!)
작성자 김미현
작성일 25-03-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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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우고 또 세울 것!

김미현

[전제]

신이라 함은 믿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이니라.

이상 정전 제 2교의편 제 5장 팔조 중 진행사조 였습니다.


[유도]

3월 2일 총부예회를 끝나고 돌아와 방에 앉아있는데 무료한 마음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학교에서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냥 다 하던 것들을 한다.. 는 기분이 들면서 무기력해졌고 하루하루가 무채색으로 변해갔습니다. 선요가가 끝난 뒤 외치는 새 마음 구호를 말로는 하고 있으나 제 마음 속에서는 이런 외침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묵은 마음과 지친 몸으로 쳇바퀴 도는 하루가 시작된다 이얍...“


무료함이 계속되니 마음이 가라앉았고 이 틈을 비집고 감기와 몸살까지 겹쳐 몸까지 아프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원망심과 불신, 믿지 못하는 마음이 스리슬쩍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안 좋은 때가 없었던 것 같은데 제가 학교에 있는게 맞을까요?’ 추천교무님께 문답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계속되다가 교무님이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야 그래도 교무 안하겠다는 소리는 안하네” 그 말을 듣는데 “그쵸. 제가 어떻게 출가 했는데요. 이 생만 봐서는 순탄했을진 몰라도 저의 영생을 보았을 때 이 회상 만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는 걸 알아요.” 

그 말을 딱 내뱉으면서 알았습니다. 아 지금 내가 서원과 신심이 무너져 있었구나. 다시 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구나. 


[전개]

대종사께서 신이라 함은 만사를 이루려 할 때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이라 하였습니다. 

신은 왜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일까요? 

신성품 7장에서는 도가에서 공부인의 신성을 먼저 보는 까닭은 신이 곧 법을 담는 그릇이자 모든 의두를 해결하는 원동력이며, 모든 계율을 지키는 근본이 된다고 했습니다. 

 마음을 정한다, 믿음은 우리가 길을 갈 때 여기로 갈 거야 하고 목적지를 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리저리 가는 마음을 딱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에 바탕하여 행동합니다. 모든 행동의 첫 걸음은 믿음, 신이 세워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든 믿음이 중요합니다.

 저는 지난 날 무료한 마음을 믿었기 때문에 무기력한 생각을 했고 행동이 나왔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어떤 믿음을 지니고 순간순간을 살아가는지가 곧 나의 삶이 됩니다.


공타원 조전권 선진님께서는 여섯 가지 유형의 신심이 있다 하였는데요. 교우들에 맞추어 약간의 수정을 보았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고 나는 어떤 신심인가 살펴봅시다.


첫째는 종이 신심입니다. 

비바람이 불면 날아가버리고 비바람 맞으면 축 쳐져 버리는 신심입니다. 즉 신앙생활에 큰 경계를 맞으면 주저앉는 신심입니다.


둘째는 냄비 신심입니다.

친절하면 마음이 나고 불친절하면 가라앉는 냄비 신심입니다. 처음에는 하늘을 뚫는 신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도중에 시들하여 버리는 신심입니다. 


셋째는 거북이나 자라 신심입니다. 본인에게 유익을 주면 거북이 목처럼 쑥 고개가 나오고 본인에게 불편하면 고개가 쏙 들어가는 신심입니다.


넷째는 송아지 신심입니다.

찾아야만 나오는 송아지 신심입니다. 누군가 부르면 나오고 안 부르면 나오는 신심입니다.


다섯째는 샘물 신심입니다. 

마음이 살아나는 샘물 신심입니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불변신심입니다.


여러분은 위와 같은 신심 중 어떤 신심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샘물 신심이 되어 언제나 변하지 않는 불변신심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제 마음 곳곳에 이 신심을 기둥처럼 세워두어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대산종사께서는 도가의 큰 신심은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과 내가 하나 되는 사대불이신심이라 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진리, 스승, 법, 회상에 대한 믿음 세워 나가는 구체적 방법을 통해 내 마음에 네 가지의 큰 기둥이 되어줄 사대불이신심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첫째, 인과를 믿어 진리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갑시다.

대종사께서는 교리도에서 신앙문을 인과보응으로 밝혀주셨습니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인과를 믿어야 합니다. 인과란 지은대로 받는다. 자작자수입니다. 동선 때 한 교무님께서 인과를 제대로 알면 원망할 것이 없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원망을 자주 하는 나는 아직 인과를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리는 왜 원망심이 나올까요?

지금 이 경계가 내가 짓고 내가 받는 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네가 나에게 주었다’ 하며 타인이나 어떤 상황 시선을 돌리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 밭에 어떠한 분별성과 주착심이 있어서 이것이 원망심으로 오는 것인지 ‘나’를 찬찬히 살펴봅시다. 

둘째, 법문을 삶 속에 가까이 하여 법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갑시다.

예회 설교를 준비해야 하고 교무님께 피드백을 받아야 하니 원고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법문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법문을 가까이하며 왜 신이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이었지? 도가에서는 왜 신성을 가장 먼저 보았을까? 머릿속에 법을 가까이 하니 저의 의식이 전환되고 그래서 그랬구나 하면서 알게 되고 법대로 살아가야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셋째, 지금 나의 상황을 사실대로 고하며 스승님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갑시다.

수행품 57장을 보면 ‘첫째, 마음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이 증세를 스승에게 사실대로 고하여야 한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마음이 한번 가라앉으니 지도인에게 곯아있는 나의 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바닥까지 간 마음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이 부끄러울 순 있으나 나의 마음을 진실하게 마주하고 그것을 수면위로 드러내어 고하는 것 그것이 스승님을 믿는 길입니다.


넷째, 이 회상을 일궈놓으신 선진님들의 예화집을 읽으며 회상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갑시다. 

한 선배가 마음이 가라앉을 땐 예화집을 읽어봐요.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도서관에 있는 예화집을 빌려 읽곤 합니다. 왜 예화집을 읽으면 마음이 살아나고 신심이 세워질까? 생각해보니 예화집을 통해 선진님들의 심법을 보게 되고 감화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 회상은 대종사님을 비롯한 역대 선진님들의 정신과 심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걸 알게 되니 이 회상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이 회상을 믿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졌습니다.


[강령]

정리하겠습니다. 

신은 만사를 이루려 할 때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입니다. 믿음은 모든 행동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무얼 하든 신이 중요합니다. 대산종사께서는 도가의 큰 신심은 사대불이 신심이라 하였고 저는 진리, 스승, 법, 회상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지에 대해 각각의 구체적 실천방법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첫째, 인과의 진리를 믿어 진리에 대한 믿음을 세웁시다.

둘째, 법문을 삶 속에 가까이 하여 법에 대한 믿음을 세웁시다.

셋째, 스승에게 나의 마음을 사실 직고하여 스승에 대한 믿음을 세웁시다.

넷째, 선진님들의 예화집을 읽으며 회상에 대한 믿음을 세웁시다.


[다짐]

길도 한번 가고 두 번 가면 세 번째 갈 때 쉽지요? 마음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타원 조전권 선진님께서는 신을 심은 사람의 결과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인도수생하며, 좋은 스승과 회상을 만나고 대원정각을 이룬다 하셨습니다. 처음 세운 나의 서원을 반조하는 것도 중요하나 내 삶 곳곳에 진리, 스승, 법, 회상에 대한 믿음으로 서원과 신심의 기둥을 세우고 또 세워 봅시다. 그렇게 신심의 길을 내 마음속에서 점점 넓혀가다보면 어떤 경계가 오더라도 샘 솟는 샘물과 같은 불변신심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이 믿음을 세우고 또 세워 나아가 새 마음 새 몸으로 지내시길 바라며 이상 설교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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