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설교) 원기 111년 09월 17일 목요예회 설교 (우명은_은혜는 멸치를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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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우명은 |
| 작성일 | 26-09-17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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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제목 : 은혜는 멸치를 타고
대종사 여러 제자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마땅히 불법을 활용하여 생활의 향상을 도모할지언정 불법에 사로잡힌 바 되어 일생을 헛되이 지내지 말라. 무릇, 불법은 원래 세상을 건지는 큰 도이거늘, 도리어 세속을 피하고 산에 들어가서 다만 염불이나 간경(看經)이나 좌선 등으로 일 없이 일생을 보내고 마침내 아무런 제중의 실적도 없다면 이러한 사람은 다 불법에 사로잡힌 바이라, 자신에도 별 성공이 없으려니와 세상에도 아무 이익이 없나니라.]
이상 대종경 제3 수행품 51장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한권의 경전이 있는데 지묵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한 글자도 없는데 광명을 나툰다는 이 경전을 배우기는 했는데 아직 실천에 써먹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올 여름 상시에 그 경전의 사용하는 법을 보고온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상사원을 다녀오면 아시겠지만, 꼭 한번은 귀한 음식도 경험하게 되고 식견을 높이는 미술관을 가기도 하며, 큰 스승님 옆에 있으면 이렇듯 상사원에 있었단 이유만으로 저에게도 복이 옵니다. 때로는 이 복이 너무 버겁게도 느껴지며, ‘언제 다 갚을까?’하는 무서움에 상사원을 가기가 두렵던 적도 있습니다.
올 여름 상시에 구룡 상사원으로 시자를 다녀왔습니다. 어느 날 주방에 모여 멸치 똥을 땄습니다. 똥을 뺀 멸치는 다 쓰임이 있다고 하십니다. 또 어느날에는 창고에 보관중인 단호박을 봉투에 담으라고 하시며, “마을 이웃들에게 가져다 준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단호박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드렸고, 단호박을 받은 어떤 이웃분은 답례로 농사 지은 고추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들어온 고추로 무엇을 했을까요? 바로 똥을 뺀 멸치와 함께 볶아 멸치 볶음이 되었습니다. 단호박은 고추를 몰고 오고 고추는 멸치 볶음이 되었고 그 멸치 볶음은 또 누군가에게 선물로 건너갑니다. 그 모든 순간에 은혜가 함께 있었습니다.
[그대들은 마땅히 불법을 활용하여 생활의 향상을 도모할지언정 불법에 사로잡힌 바 되어 일생을 헛되이 지내지 말라. ] 앞서 봉독해드린 법문입니다.
불법을 배워서 자기 수행에만 치우치지 말고 불법을 통해 모든 만물이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모든 만물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이란 듣기만 해도 너무 어려웠던 출가를 막 결심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저는 지극히 나만의 공부를 위해 그리고 나의 성불을 위해 서원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한 몸 들어갈 작은 종이배. 딱 그 정도였습니다. 새도반이었던 시절에는 제중과 제생의세란 단어가 너무 어색했습니다. 세상을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부하다보니 알게되었습니다. 수행을 해서 힘을 얻은만큼 내 주변 세상이 좋아짐을 말입니다. 감사할 일이 많아지고 감사를 받는 일도 많아지는 것을 보며, 성불이 곧 제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유무념을 공부하는 것도, 좌선과 염불을 하는 것도, 삼대력을 키우는 것도, 다 제중의 사업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감사하고 감사받는 세상이 곧 자리이타가 이루어지는 세상이며 모든 만물이 함께 잘 사는 세상입니다.
자리이타도 사실 자세히 들어다 보면, 우리 모두가 각자 하루 하루 공부심으로 살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대종사님께서 하고자 하신 것, 즉 개교의 동기에 나와 있는 낙원은 어디 멀리 있는 곳이 아닙니다. 안으로는 수행을 통해 마음의 자유를 얻어가는 수행처가 곧 낙원이고, 그 수행의 힘을 바탕으로 밖으로는 서로 서로 자리이타로 건설되는 세상이 낙원입니다.
수행력이 곧 신앙력이고 두개의 힘이 만나 교화의 힘을 이룹니다. 자리이타는 곧 교화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불법을 배우는 뜻이고, 불법을 활용하여 얻어지는 결과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아주 커다란 배와 같은 법을 짜셨습니다. 나의 한 몸만 싣는 작은 종이배가 아닌 파란고해의 파도에 흗들릴지언정 부서지지 않고 모든 만물을 실을 수 있는 아주 큰 배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불법으로 수행을 할 때 세상에 이익을 주는 목적을 잃지 맙시다.
불법의 본의는 알게 되었지만 수행을 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본의를 잊어버리고 맙니다. 이제는 본의를 잊지 않고 활용하는 방법을 훈련 해야합니다.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은 마음의 자취니 말을 좋게 하면 그것이 나에게 복이 되어 돌아오고 말을 나쁘게 하면 그것이 재앙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느니라. 그러므로 혹여 터무니없는 욕됨을 당할지라도 남을 원망하지 말고 스스로 몸을 살피는 데 힘쓰라.」
이상 대산종사법어 제8 운심편 13장 말씀입니다.
여름에 청년마음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만나야 할 사람들이고 같은 고민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미리 만나서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훈련 중에는 단별 회화가 많이 진행됩니다. 일기, 강연, 설법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등 회화 프로그램이 정말 많습니다. 교화단으로 회화를 하면서 단원들은 빠르게 친해지고, 그 모습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친하게 만들까? 그런데 그게 특별한 방법이 아니였습니다. 단원들은 서로 말하는 교우의 감정을 살피고 공감하고 그 교우에게 용기를 주는 말, 필요한 말을 많이 하는 것이였습니다. 서로 알아주는 것, 바로 세정을 살피고 공감하고 이해하고 말하기가 전부였습니다. 이것이 그토록 친하게 만듭니다.
말과, 행동은 마음에서 비롯합니다. 저희가 불법을 공부하는 이유도 이 마음을 잘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간혹 살다보면, 그러한 의도는 없었지만 도반 사이가 서먹해지고,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혹 그 도반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이면에 나의 기준에 그 도반을 맞추려 하고 있지는 않았나 돌아봐야 합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저 도반은 지금 도움이 필요해 보여서 도움을 주었는데 뭔가 그 도움을 불편해 합니다. 내가 한 불공이 상대방에게 필요한 불공이 아니라, 불공을 나의 생각으로 하지 않았나, 돌아봐야 합니다.
말과 행동은 소통의 도구이며 교화의 도구입니다. 이 도구를 법으로 잘 사용하였는가 우리는 늘 돌아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펴볼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하기 전에는 나를 살핍니다. 이 말, 이 행동이 혹 나의 욕심과 개인적인 생각인가? 살핍니다. 이 단계를 거쳐서 말과 행동을 골라 줍니다.
그리고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는 깊게 생각합니다. 상황을 살피고 세정을 살피고 감정을 살핍니다. 그러면 적절한 시점, 즉 은혜가 될 수 있는 시점을 알아서 상대에게 맞추는 것입니다.
그 다음 일이 끝나면 뒷맛을 봅니다. 말을 하면서 나의 마음은 어떠했고, 상대는 어떠했으며, 행동을 하면서 더하고 더함이 없었는지 보면서, 상황과 나를 분리시켜 반성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가지를 하기 전에 꼭 함께 가져가야 할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귀한 존재이며 나도 또한 존귀한 존재이다.’입니다. 나도 상대도 상처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서로 서로 교화 불공 포인트를 맞추려면 깊게 나를 보고, 깊게 생각하고, 깊게 반성해야 합니다.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법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중에도 교화가 되는 법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는 차별없는 자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자리는 차별심과 상대심이 없는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은 본성의 자리입니다. 이 마음을 계속 간직하여야 상대와 하나가 될 수 있으며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은혜로 전달이 됩니다.
교화 대상을 너무 먼 곳에서 찾지 말고 가까운 주변에서 시작합시다. 호실에서, 학년에서, 서원관에서, 교화단에서 찾아 봅시다. 그러면 우리가 할 일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불법을 배우고자 하는 뜻이 종이배를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넓고 넓은 제중의 배를 만드는 것임을 깨달읍시다.
은혜를 나투는 교화의 장은 늘 주변에 있으며 말과 행동으로 복과 혜를 운전하여 불법을 활용합시다.
우리가 탈 배는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교화는 이 배를 같이 운전할 동지, 도반을 모집하는 것 입니다. 누군가에게 교화받고 또 누군가를 교화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은혜가 순환하는 구조임을 알아서 저희 모두 늘 자리이타로써 서로 감사하고 보은하는 대종사님의 불제자 되기를 다짐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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