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설교) 원기 111년 09월 17일 목요예회 설교 (박대성_보이든 보이지 않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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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대성 |
| 작성일 | 26-09-18 2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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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보이든 보이지 않든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무슨 일이나 그 하는 일에 정성이 있고 없는 것은 그 일이 자기에게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를 알고 모름에 있나니] 이상은 대종경 수행품 5장 말씀 중 일부입니다.
다음 주에 무슨 날이 있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네, 다음 주는 우리 민족의 명절, 추석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추석때 어떤 일정을 계획하셨나요? 상사원 등의 공가를 방문하실 수도 있고 사가나
조부모님 댁에 방문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조부모님 댁에 방문할 계획입니다. 아마도 추석 음식 장만을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제가 저번 1학기때 할머니 덕분에 발심이 나서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살쪘다고 하시면 진짜로 살찐거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제가 3월 원외 법회때 그 말을 들었습니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학교에 와서는 ‘다이어트를 해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1학년때부터 매일 있는 피로감을 없애는 것이 저의 관심사항 이었고 허약한 교우님들이 감기 한번 걸리시니 수업에도 참여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신걸 보고 ‘내 실력으론 수업을 한번이라도 못
따라가면 끝이다. 몸 건강이 너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다짐한 것은 모든 과자를 먹지 않고 모든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고 밥도 매우 조금만 먹고 간식
또한 먹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합창간식이 나올때였는데 말이죠.
거기에 더해 식사 후 최소 15분을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몸은 숫자로 답해줬습니다. 70kg 초반이던 제 몸무게는 일주일만에 앞자리가 6으로 변했고 한달이 지나니 65.6으로
표준체중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미국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측정한 제 몸무게는 61.9로 10kg 이상을 감량했습니다.
숫자만 바뀐 것이 아닌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가 생겼습니다.
(1) 저는 1학년부때터 당시까지 하루 종일 원인 모를 피로감에
묻혀 살고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에서 활력이
나지 않았고 짜증이 났으며, 어떠한 일도 하기 싫고 그냥 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피로감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2) 그리고 군대에서 허리를 삐끗했었는데요, 군병원에선 ct상
이상이 없으니 해줄게 없다고 했고 전역 후 도수치료를 받는 중 는 원인을 근육 과긴장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움직여달라고 했는데요, 식후 걷기를 매일 하다 보니 허리가
풀렸는지 통증이 상당히 없어졌습니다.
(3) 그리고 몸이 가벼워지고 허리도 강화돼서인지 바닥에 앉을 때, 보조방석이 없이도 앉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이어서 [이 관계를 아는 사람은 공부하기에 비록 천만 고통이 있을지라도 이를 능히 극복할 것이며, 스승이나
동지들이 혹 자기에게 무슨 범연한 일이 있다 하여도 조금도
트집이 나지 아니할 것]이라고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도 체험해보니 신나서 음식의 유혹은 더 이상 유혹도 아니게 됐습니다. 오히려 맛있는걸 먹지 않았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음에 걸리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위의 긍정적인
효과를 잃어버리는게 너무 두려워서 집착, 강박적으로 식단을 하려 했습니다. 그 집착과 강박에서 발현한 식단이 너무나도 철저하다 보니 다른 교우님들과의 회화나 모임 등에서 저에게 예의상 한번 음식을 권하셨는데도 제가 너무 완고하게 거절하다보니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양이 들어올때도 그
공양을 온전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받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저의 초심과 본의는 몸을 건강하게 해서 마음공부나 신앙 수행, 화합, 봉공 등을 하는 데 문제가 없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원래 마음을 잊어버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쫓아 사는 삶을 산 것 같았습니다.
왜 그런지 조금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식단에 정성이 있던 것은 그 식단이 저의 건강 보존에 중요한 관계가 있는 것을 아는
이유였지만 정작 그로 인한 마음 쓰는 법에 정성이 없던 것은
그 공부가 저의 앞날에 중대한 관계가 있는 것을 그 당시에는
모르는 연고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 원만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착을 조금 내려놓고 동지들과도 어색하지
않게 지내기 위해, 그리고 공양해주신 분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식단을 조금 더 유연하게 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1학기의 먹지 않기 만큼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비유하자면 그러한 음식을 아얘 안 먹는건 마치 산에 들어가서
아무 경계 없이 좌선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고 음식을 존절히 먹으며 어울리는 건 도시의 교당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가운데
수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전 공부를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행이 잘 되지 않으니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2학기 첫 정전시간, 그 생각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감사가 우리의 신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인줄은
머리론 알고 있었지만, 교무님께서 그동안 어떻게 감사하는
실력이 올랐냐는 질문을 저에게 하셨을 때 저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예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감사하는 실력을 길러야 한다는 그 말씀은 처음 듣는 게 아닌
1학기때도 한번 들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정전의 글귀를 다 외웠다는 사실로 공부를 다 한 줄 알고, 자만하고 방심하여서
실질적인 공부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공부가, 그것도 실질적인 마음공부가 제 앞날에
관계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만일 지금과 같이 실질적인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마음의 힘은 늘어날 수 없고 그러면 결국 이곳에 온 보람이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일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수양실력을 늘리기 위해 동아리에 들어가
염불을 하고
감사 실력을 늘리기 위해 매일 감사한 일을 적으며
경전 실력을 늘리기 위해 대종경도 하루에 10쪽씩 읽고
대종경, 정산종사법어의 다음 수업 시간부분을 미리 읽으며
식순을 완전히 갖추진 않았지만 개인기도도 하면서
저의 진짜 실력을 늘려보려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눈에 보이는 성과는 정말로 달콤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눈에 바로 보이는 체형변화, 피로도 변화, 바로 내보일 수 있는
음강 실력 등이 해당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물은 자칫
잘못하면 자신마저도 속여서 발전을 못할 수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법문 마지막에 그대들은 이 공부를 하는 것이
각각 그대들에게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을 깨치었는가 냉정한
정신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보라.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공부는 마음공부라고들 하죠.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쓰는 능력 또한 눈으로 볼 수 없죠. 하지만 마음은 한시도 쉬지 않고 모든 일을 할 때
사용됩니다. 그렇기에 지금 하는 이 마음공부가 정말 중요한 것을 깨달아서 천만 고통이 있을지라도 이를 능히 극복하고, 스승이나 동지들로부터 혹 서운한 일이 있다 하여도 물러서지 않을 정도의 정성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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